내가 만났던 그녀.. 절대 행복하시길 (1/4)
1. 어느 겨울밤
#1
그녀를 처음 만난건 오래전 어느 늦은 겨울밤
계획 없이 방문한 도시의 첫인상은 낮설고 을씨년스러웠다.
큰 길에 쏟아지는 불빛들은 행인들을 압도하지도 못했고
좁은 골목의 녹슨 철문과 낡은 간판들은 희망을 잃은 도시처럼 보였다.
#2
갈라진 소파, 먼지쌓인 협탁, 잔기침을 토해내는 온풍기..
무엇하나 고급스러운 소품은 없었지만 따듯한 온기에 불편한 감정은 사라지고
지금이 날 퇴행시킬 정도는 아니겠지 하는 얄팍한 안도감에 마음이 편해졌다.
#3
잠시 후 그녀가 조심스레 들어왔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애써 인사를 하곤 자리를 잡는다.
낮선 첫 만남에 긴장된 표정이 역력했고 얼굴은 다소 어두워 보였다.
화장기 없는 얼굴, 정리안된 머리결, 어울리지 않는 싸구려 홀복..
길거리에서 마주쳤다면 그냥 스쳐지나쳤을.. 이제 갖 성인이된 그런 흔한 아이였다.
어차피 큰 기대를 한것은 아녔지만
이 먼곳까지 와서 한 시간을 보내야하니... 좋은쪽으로 계속 최면을 걸어야했다.
아무 의미없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로 그녀의 관심사를 찾으려했지만 어려웠다.
일 경험이 많진 않아도 목적 달성을 위한 손님의 빌드업이란것 쯤은 알고 있는것 같았다.
틀렸구나.... 싶어 잠시 동안의 정적이 어색해 흘러나오는 음악을 중얼거렸다.
순간 고개를 서서히 틀면서.... '이 노래도 아세요?"라는 말로 그녀는 처음 날 봤고 처음 그렇게 말을 걸었다.
내 나이가 그렇게 많아 보였나?? 싶었지만 이렇게라도 말을 해준게 반가워서 계속 대화를 이어갔다.
이내 긴장이 풀린 아이의 얼굴에는 생기가 돌기 시작했고
곁눈질로 바라보던 아이의 눈은 어느덧 정면으로 용감히 날 응시하며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자세히 보니 그녀의 볼은 피어나는 봄 처럼 화사했고
눈빛은 호기심에 가득차 보였으며 입술은 촉촉하게 빛나고 있었다.
어쩌면 이 아이는... 낮선이에게 본인의 얼굴도 눈도 마음도 보여주기 싫었던것 같다.
#4
어느덧 시간이 흘러 불을 줄이고 그녀를 조심스레 눕혀...
서서히 그녀의 온기를 탐하기 시작했다.
희미한 빛을 머금은 그녀의 가슴은 부드러운 곡선을 드러내면서.. 그 아름다움에.. 깨끗함에... 숨결마저 멈춰질듯했다.
나도 모르게 "미안할 정도로 예쁘네..."란 말이 튀어나왔고 칭찬에 기분이 좋았지 꽃처럼 환하게 웃어주었다.
둘은 서로의 온기에 몸을 맡긴 채 점점 더 깊어졌고..
현실에선 일어날 수 없는 낯선 쾌감과 동물적 본능이 뒤섞이면서 서로의 반응에 놀라고 또 놀라면서 본능의 끝에 도달했다.
남여는 시작이 어렵지 일을 치루고 나면 나이, 배경에 관계없이 급속도로 가까워지는 동물같다.
얼마 안남은 시간이었지만 쓸모없는 말로 보낸 시간을 보상 받기 위해 빠른 속도로 이야기를...
짧은 시간동안 얼마나 친밀해졌는지...
왜 이런 일을 하게된건지..
힘든 일은 없었는지...
다시 볼 수 있을지..
이렇게 첫 만남을 마무리했다.
* To Be Continued *
-
와 문장력이 대단하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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